서울 대학로처럼… 낭만·젊음의 무대로

대전에 연극전용 소극장이 부활하고 있다. 10여년만의 일이다. 중심은 중구 대흥동 예술의 거리 일원. 연극의 다양하고 깊은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소극장들이 속속 문을 열거나 열 채비를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서울의 대학로 같은 소극장 벨트가 대전 대흥동에도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만 되면 굳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보고 싶은 연극을 언제라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 대흥동 일원에 포진한 소극장은 모두 3곳. 극단 드림의 드림 아트홀(대표 주진홍)과 극단 놀자의 소극장 핫도그(대표 최창우), 중구문화원 뿌리홀(대표 이인복) 등이다. 100-170석 규모의 아담하면서도 안락한 공간을 갖추고 연중 연극애호가들에게 손짓하는 알찬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중극장이라고 할 수 있는 700석 규모의 홍명 아트홀(대표 김현주)과 300석 규모의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도 가세하고 있어 중.소극장의 어울림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로 대전연극의 부활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이 일대에서 올해에만 2-3곳의 소극장이 새로 문을 열 계획으로 있고, 내년에도 1곳의 소극장이 추가로 개관을 할 예정이어서 바야흐로 연극문화의 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불씨는 드림아트홀이 지폈다. 관객도 없던 2007년 무모하리만큼 중구 대흥동에 둥지를 틀었다. 모두 고개를 갸우뚱 거렸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이듬해부터 공연에 들어갔던 ‘경로당 폰팅사건’이 대박을 터트린 것. 지난달까지 공연이 이어진 이 작품은 200회가 넘는 지역 최장수 공연이자 2만여명에 달하는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120석 규모의 소극장이 일궈낸 신화였다.

주진홍 대표는 “드림아트홀이 생기기 전까지 대전에 10여년동안 소극장이 없었던 것이 연극계의 현실이었다”며 “당시 극장을 갖고 싶어 하는 연극인으로서의 꿈을 실현하고자 관객이 있든 없든 개의치 않고 개관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용극장이 생기다보니 기존에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대관이어서 2-3일 밖에 공연을 못하던 것에서 벗어나 한 달 이상 공연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나면서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가 움직였다. 소극장 활성화와 함께 침체됐던 원도심도 자연스레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문화와 지역개발이라는 ‘두마리토끼’잡기 포석이었다. 마침내 지난해 소극장 활성화 방안이 나왔고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3년안에 대흥동 일원에 5곳의 소극장을 개관시킨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원금은 소극장 한 곳당 1억 3000만원. 첫 해 7000만원을 지원해주고 이듬해부터 2년간 3000만원씩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첫 수혜자는 드림 아트홀과 소극장 핫도그. 이미 개관한 드림아트홀은 지난해 지원금을 받아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을 했고, 소극장 핫도그는 ‘이름을 찻습니다’란 개관공연과 함께 제2의 소극장 시대를 열었다. 연극 강좌는 물론 자체 및 대관공연으로 문화향유의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때마침 중구문화원 뿌리홀도 가세했다. 문화동에 있던 중구문화원이 대흥동으로 이전하면서 공연장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연극 등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을 지역 공연기획·제작사인 ‘아신아트컴퍼니’가 나서 180석 규모의 연극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올해 개관예정인 소극장은 극단 고도(대표 권영국)와 극단 마당(대표 손종화). 이들 두곳은 이미 대전시에서 이관 받아 대전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소극장 활성화 지원사업에 신청을 마친 상태. 7일 심사위원 실사를 마친 만큼 별다른 일이 없다면 올 상반기 중에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도는 창단 10여년만에, 마당은 창단 40년만에 전용극장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화랑인 쌍리갤러리(대표 라경원)도 자체적으로 소극장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대흥동에 위치한 갤러리 건물 4층에 40-50석 규모로 연극등의 공연을 상시 열 수 있는 무대를 구상중이다.

대전연극협회 유치벽 회장(극단 빈들 대표)은 “대흥동을 중심으로 한 소극장의 부활은 대흥동이 갖고 있는 예술적 역사성과 연극인들의 노력, 대전시의 관심, 전국연극제 대상 2번, 금상 2번이라는 대전연극의 높아진 수준 등이 어우러지며 이끌어낸 성과”라며 “어느 정도가 적정수준인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150만인 대전인구를 생각한다면 몇 개 더 생기는 것도 연극 활성화 측면에서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연극인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좋은 작품은 물론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대전일보 / 최재근 기자 choijg21@daejonilbo.com /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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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드림(dream) 소개]

대전의 연극 문화 예술을 대표하는 극단 드림(dream)은 2005년 10월 대전의 중견 연극인들이 모여 대전 연극 발전과 연극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창단 되었답니다.
 
2007년 대전에서 볼 수 없었던 연극 전용 소극장 '드림아트홀'을 개관하면서 대전 연극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구요, 지역 사회의 문화 공연 활성화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다양한 공연 제작과 연극과 관객이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해 오고 있답니다.

 

[극단 드림(dream)이 걸어온 길]
 
- 2005년 : 창단공연 '우리읍내'
 
- 2006년 : '선물', '경로당 폰팅사건', 어린이 뮤지컬 '보물섬', 대전 원도심 공연문화축제
 
- 2007년 : 경로당 순회공연, '돼지와 오토바이', 대전 원도심 공연문화축제, '칼맨'
 
- 2008년 : '경로당 폰팅사건', 영유아보육시설순회공연, 경로당 순회공연
 
- 2009년 : '경로당 폰팅사건', '루나자에서 춤을', '매리지블루'
 
- 2010년 : 서울대학로 소극장축제 '경로당폰팅사건', '하녀들', '정글뉴스'
 
* 극단 드림은 대전 원도심 활성화와 자생적 문화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축제 ‘대흥동립만세’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극단드림 연락처]
극단 드림   | 대전시 중구 선화동 402-1번지 3층
드림아트홀 | 대전시 중구 대흥동 502-15번지 지하
문       의    | (042)252-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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