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주도 자발적 활동 소극장 등 인프라 갖춰 공연다채 시민 발걸음  
 
대전 중구 대흥동을 ‘문화예술 1번지’로 만들자는 원도심 르네상스 움직임이 활발하다.

원도심 문화예술부흥운동은 자치단체나 정치권이 아닌 민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원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고 다양한 행정시책이 시행됐지만 둔산권을 중심으로 한 신도심에 집중된 인프라의 흡인력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존의 일부 원도심 활성화 정책은 오히려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침체를 거듭하던 대흥동이 요즘 원도심 환생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때 대전 문화예술의 본거지였던 중구 대흥동을 중심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화예술축제인 ‘대흥동립만세’가 올해로 3회째를 이어 오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요즘 대흥동에 가면 마치 서울의 대학로, 인사동, 홍대 인근을 연상케 한다.

동력의 주축은 화랑과 소극장, 복합문화시설의 운영자들이다.

대다수 대흥동, 은행동, 중동, 정동 등 원도심 주변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한 40대이며, 대전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보냈다는 공통점을 소유한 젊은 문화활동가들이다.

특히 학창 시절 원도심에 대한 기억을 애틋한 마음으로 공유했기에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문화공간이 집중돼 정보교류가 활발하고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 싼값의 다양한 먹을거리까지 대흥동의 매력은 다양하다.

아직 주차난과 낡은 시설이 활성화의 난제지만 대흥동을 지키는 이들은 밴드공연, 아트프리마켓, 카페공간 활용 등 새롭게 태동하는 젊은 아이디어로 문화예술 소비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

젊은이와 외국인까지 함께하는 모습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주변 상인, 공무원들도 지금은 새로운 문화 태풍에 긍정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대전문화연대 조지영 간사는 “지자체들은 ‘지역을 대표할 축제를 만들자’고 외치지만 대흥동은 이미 문화예술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기존의 것을 즐기는 것만으로 축제가 가능하다”며 “자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만큼 실적을 위해 기획된 억지 행사가 아닌 진정한 ‘축제’”라고 평가했다.

[출처 : 대전일보 / 김수영 기자 / swimk@daejonilbo.com / 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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