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폰팅사건 내일부터 문예전당서 공연 

 

 

연극 ‘경로당 폰팅 사건’이 다시 대전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대전 작가(이충무 건양대 공연미디어학부 교수)와 연출가(주진홍 극단 드림 대표), 배우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순수 토종 대전 연극.

초연 때부터 높은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은 이 작품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관장 김용환) 초청을 받아 21일 오후 7시30분, 22일 오후 3시와 7시 이틀간 세 차례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올려진다.

이어 사흘간 쉰 뒤 26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대전 중구 대흥동 성모병원 앞에 있는 소극장 드림아트홀에서 장기 공연된다.

드림아트홀에서의 장기공연은 대전시 ‘연극전용 소극장 지원사업’에 의해 새로 단장한 드림아트홀의 재개관기념 공연작으로 선정된데 따른 것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제작됐다.

송 전 대전연극협회 회장(한남대 독문학과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해도 히트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연극”이라며 “대전지역 연극을 대표하는 우수작 중 하나로 서슴없이 꼽아도 될 만큼 작품성이 좋고 대중성도 높다”고 호평했다.

경로당 폰팅 사건은 반복되는 일상과 과로에 지친 택배회사 직원 한전나가 스트레스를 풀 생각으로 폰팅에 손을 댔다가 380만 원이라는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고 한숨짓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폰팅에 중독돼 스스로 끊을 수 없게 된 한전나는 고민을 거듭하다 장수아파트 경로당을 발견하고 한밤중 몰래 숨어들어간 이 경로당에서 도둑 전화를 걸어 폰팅을 즐긴다.

매일 점 10원짜리 고스톱과 담배 한 개비 내기 장기를 왁자지껄하게 벌이며 지루한 시간을 소일하던 경로당 노인들은 수백만 원의 엄청난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고 경악한다. 내역을 확인한 결과 폰팅 때문임을 알고 경로당 노인들은 누가 폰팅을 했는지 서로를 의심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서로에 대한 의구심이 극심해진 나머지 여지없이 생기 넘치는 욕설과 드잡이를 주고받는다. 노인들은 급기야 폰팅 도둑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게 되는데….

임영주, 최창우, 남명옥, 조현진, 김소희, 이은영 등 8명이 출연한다. 드림아트홀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와 7시30분, 일요일은 오후 4시 한 차례 공연되며 월요일 공연은 없다. ☎ 042(252)0887

 

 

 

[출처 : 대전일보 / 류용규 기자 realist@daejonilbo.com / 200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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